탈모 시장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단 하나의 확실한 치료제만 개발된다면,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이번에 국제 연구팀이 밝혀낸 새로운 단백질이 탈모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바로 MCL-1 단백질이 그것이다.
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아니다. 유전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 면역 반응, 호르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모낭이 점점 위축되고 머리카락이 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100%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모낭 줄기세포(HFSC)의 생존을 좌우하는 ‘보호 단백질(MCL-1)’이 탈모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MCL-1 단백질, 모낭 줄기세포를 보호한다!
국제 공동 연구팀(호주, 싱가포르, 중국)은 모낭 줄기세포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MCL-1 단백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단백질이 부족하면 모낭 줄기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아 자멸하게 되고, 결국 모발이 다시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발 성장 과정은 크게 성장기(Anagen) - 퇴행기(Catagen) - 휴지기(Telogen) 의 3단계로 나뉜다. 건강한 모발은 이 단계를 반복하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머리카락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MCL-1이 부족할 경우, 이 순환이 끊어지고 모낭이 축소되면서 영구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 결과, 실험으로 밝혀진 사실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MCL-1이 모발 재생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 내용 결과 |
MCL-1 유전자가 제거된 생쥐 | 태어날 때는 정상적인 모발을 가졌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탈모 진행 |
성체 생쥐에서 MCL-1 제거 | 모발이 빠진 부위에서 다시 자라지 않음 |
P53 유전자가 함께 제거된 경우 | 모발 성장이 다시 회복됨 |
이 결과는 MCL-1이 단독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 자멸사(Apoptosis)를 조절하는 P53 단백질과 상호작용하면서 모발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탈모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연구팀은 MCL-1이 세포 생존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탈모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MCL-1 생성을 촉진하는 ERBB 신호전달 경로도 함께 연구되면서 탈모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탈모 치료는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전부였으나,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모낭 줄기세포를 직접 보호하고 재생을 촉진하는 신약이 등장할 가능성이 생겼다.
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탈모 치료, 이제 현실이 될까?
MCL-1 단백질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다. 하지만 탈모 치료제 시장은 이미 연간 수십조 원 규모이며, 확실한 효과를 입증하는 신약이 나온다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탈모는 관리하는 것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탈모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새로운 치료제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